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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도영 선수가 최정 선수만큼 뻥뻥 치길"...'1500만원 가치' 행운의 주인공 바람 [IS 비하인드]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5회 초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치며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468개)을 달성한 최정(37·SSG 랜더스). 지난 20시즌, 홈런 하나하나에 쌓인 스토리가 얼마나 많을까. 대기록이 나온 이날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추가됐다. 기념구를 잡은 야구팬의 이력과 사연이 흥미롭다. 최정이 그라운드를 도는 순간 가진 복잡한 생각도 웃음을 자아낸다. '1500만원 가치' 홈런 기념구, KIA팬이 '더 캐치'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아시아 리그 최다 홈런(56개)에 도전한 2003시즌, 외야 관중석은 '잠자리채 부대'로 빼곡했다. 21년이 지나 최정이 불 지핀 홈런공 쟁탈전. 행운의 주인공은 1986년생 회사원이자 야구팬 강성구씨였다. 강씨는 직장 프로젝트 수행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부산에 머물고 있었다. 동료와 얘기를 나누다가 야구 일정을 확인했고, 최정의 홈런 신기록이 걸려 있는 걸 알고 야구장을 찾았다. 사회인 야구팀에서 좌익수를 맡고 있는 그는 올 시즌 최정의 타구 방향과 코스를 분석해 외야 한자리를 잡았고, 최정의 468호 홈런공을 글러브로 바로 잡아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나선 강성구씨는 "타구가 낮게 날아와서 안 잡힐 줄 알았는데, 글러브에 들어가 있더라. 손이 조금 아팠지만, 너무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좋은 꿈을 꾸진 않았다.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야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평소 휴지를 잘 줍는 걸로 알려졌는데, 나도 집에 가는 길에 휴지를 주은 게 행운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웃었다. 강씨는 구단에 홈런공 양도 의사를 전했다. SSG 구단은 푸짐한 보상을 약속한 바 있다. 2024, 2025시즌 라이브존 시즌권 2매와 최정의 친필 사인 배트,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장, 이파트 온라인 상품권 140만원, 스타벅스 음료 1년 무료 이용권, 조선호텔 75만원 숙박권, SSG 50만원 상품권 등 1500만원 상당이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 대표 타자 최정의 홈런공을 잡은 강성구씨는 KIA 타이거즈팬이다. 그는 "어린 시절 무등구장에서 파울공을 잡은 기억이 있다"라고 했다. 시즌권은 최정의 팬이라고 하는 친동생에게 줄 생각이다. 그는 "스타벅스만 바라봤다"라고 웃었다. 최정은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전 1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윌 크로우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옆구리를 맞고 엿새 동안 휴식을 취했다. 'KIA팬' 강성구씨는 "아무래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홈런 신기록을 달성해 축하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팬심은 감추지 못했다. 그는 "(KIA 3년 차 내야수) 김도영 선수가 최정 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그만큼 성장해서 홈런을 뻥뻥 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올 시즌 우승은 KIA 타이거즈"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김도영은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해냈다. 불발된 신기록 세리머니최정은 신기록 달성 뒤 인터뷰에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도는 순간, 머릿속에 세리머니를 떠올렸다고 한다. 구단이 준비한 게 있었다. 기념 트로피를 활용하는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들도 공유한 내용이다. 정작 세리머니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최정은 대기록 달성을 만끽하지 못한 것 같다. 일단 홈구장(인천 SSG 랜더스필드)이 아닌 원정에서 세운 기록이었다. 4-7로 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자신이 나설 때마다 공이 바뀌는 것도 상대 투수에게 미안했다고 한다. 기념구 인증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정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표식을 해야 했다. 투수 입장에선 앞 타자를 잡은 공을 돌려줘야 할 때도 있었다. 최정은 그게 민망했다. 이런 여러 상황 속에서 최정은 결국 준비한 세리머니를 시원하게 하진 못했다. 이튿날(25일) 이숭용 SSG 감독은 "최정은 최정다웠다"라고 했다. 요란스럽지 않은 최정이 더구나 자신의 기록을 달성에 화끈한 세리머니를 펼칠 리 없다고 생각했던 것. 이숭용 감독은 "(최)정이가 홈런을 치고 내 앞에 왔을 때 순간 버퍼(링)가 걸리더라"라며 웃었다. 준비한 세리머니가 불발됐다는 의미였다. 최정은 경기 뒤 롯데에서 뛰고 있는 친동생 최항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최항은 경기 전 "형이 신기록을 인천(SSG 홈)에서 쳤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한 바 있다. 가족이지만, 현재 그의 소속팀은 롯데였다. 최항은 24일 경기가 끝난 뒤 최정을 찾아갔다. 최정은 "연락을 해도 홈런 얘기는 안 했다. (최)항이가 오는 처음으로 축하 인사를 하더라"라고 웃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6 00:10
메이저리그

타자만 하면 어떠냐고? 성적으로 대답한 오타니...홈런·타점 빼고 싹쓸이, '62홈런' 저지 수준 공격력까지

타자만 하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어떤 모습일까. 정말로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 못지 않을까. 정말로 그런 모양새다.오타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로 팀의 11-2 대승에 힘을 보탰다. 최근 3연승을 질주한 다저스는 시즌전적 15승 11패로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이날 오타니는 홈런은 없었으나 안타 3개가 모두 2루타였다. 타율은 종전 0.364에서 0.371까지 올랐고, 출루율 0.433 장타율 0.695를 합친 OPS는 1.128까지 올랐다.오타니의 방망이는 1회부터 돌아갔다.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2루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2사 때 윌 스미스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오타니가 포문을 연 가운데 다저스 타자들이 바통을 받았다. 다저스는 2회 개빈 럭스의 내야 안타, 앤디 파헤스의 2루타로 2사 2·3루 기회를 잡은 후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두 점을 달아났다. 워싱턴이 곧바로 닉 센제르이 홈런포와 조이 메네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격했으나 다저스의 달아나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다저스는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스미스가 중전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맥스 먼시가 불러들여 한 점을 더했고, 5회 스미스의 내야안타, 먼시의 2루타가 나온 후 2사 때 럭스의 우전 안타로 다시 2점을 추가했다.다저스는 마지막까지 워싱턴 마운드를 두들겼다. 8회엔 파헤스가 솔로 홈런으로 워싱턴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이어 오타니도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날렸고, 프레디 프리먼도 2타점 적시타로 최근 살아난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날 활약으로 오타니의 타격 성적표는 더 빼어나게 변했다. 타율과 장타율, OPS에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최다안타(39개), 2루타(14개) 총루타(73개) 등에서도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홈런이 6개로 내셔널리그 1위(마르셀 오즈나 9개) 아메리칸리그 1위(마이크 트라웃 10개)에 미치지 못하지만 다른 타격 성적만으로도 충분히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리그 지배력에서 그의 라이벌 저지의 최고 시즌과 비슷한 것도 주목할만 하다. 저지는 지난 2022년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인 62개를 때려 오타니를 꺾고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당시 그는 타율 0.311 출루율 0.425 장타율 0.686 62홈런 131타점 133득점을 기록했는데, 리그 평균 대비 타격 생산성을 나타내는 wRC+(조정 득점 생산력)에서 209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wRC+ 200을 넘긴 건 21세기 들어 배리 본즈(2001~2004) 이외엔 저지가 유일했다. 본즈가 부정 약물 논란이 있던 걸 고려하면 저지의 시즌은 21세기 최고의 타자 시즌이었다.그런데 현재 오타니의 페이스가 저지의 커리어하이에 비등하게 흘러가고 있다. 아직 홈런 페이스는 풀 시즌 기준 40홈런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대신 콘택트에서 전례 없이 훌륭한 시즌을 선보이는 중이다. 25일 기준 wRC+가 207로 2022년 저지와 대등하다.4월에 약하기로 알려졌던 오타니라 향후 성적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해에도 4월에 부진했던 그는 6월엔 27경기에 출전해 15홈런 29타점 타율 0.394(104타수 41안타) 장타율 0.952 OPS 1.444를 기록하고 이달의 선수를 수상했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고, 홈런왕도 수상했던 오타니다. 그러나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다 6월을 맞는다면 더 빼어난 성적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애런 저지와 같은, 혹은 그 이상의 역사적인 성적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5 11:10
메이저리그

190㎞/h 레이저포 쐈지만...득점권에서는 또 침묵 한 오타니, 타율 0.130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득점권 약세는 이어졌다. 오타니는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3-1로 앞선 9회 초 5번째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나섰고, 바뀐 투수 맷 반스를 상대했다. 2구째 가운데로 몰린 85.6마일(137.8㎞/h) 슬라이더를 받아쳐 맞는 순간 투수가 눈을 감아 버리게 만드는 대형 우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비거리는 450피트(137.2m) 타구 속도는 무려 118.7마일(191㎞/h)였다. 그야말로 로켓포를 쐈다. 오타니는 전날(23일) 뉴욕 메츠전에서도 홈런을 때려냈다.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6호를 마크했다. 1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이어진 연속 경기 안타도 8경기로 늘렸다. 타율은 0.364를 마크했다.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오타니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이 있다. 득점권 타율이다. 한때 1할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일 메츠전에서 샌디에이고와의 서울시리즈 2차전(3월 24일) 이후 무려 21타석 만에 득점권 안타를 치기도 했다. 이날 워싱턴전 전까지 27타석 22타수 3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191㎞/h 총알 홈런을 친 이날(24일) 워싱턴전도 한 차례 나선 득점권에선 침묵했다. 5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번 타자 무키 베츠가 안타로 출루한 뒤 워싱턴 중견수 자코비 영의 실책으로 2루까지 밟은 상황에서 나섰지만, 상대 선발 투수 패트릭 코빈의 몸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8회까지 4타석에서 볼넷 1개만 얻어냈던 오타니는 마지막 타석에서 환상적인 홈런을 치며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득점권 약세는 이어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베츠-오타니-프레디 프리먼, MVP 트리오를 앞에 몰아 넣는 타순을 고수하고 있다. 다저스는 이날 워싱턴전에서 4-1로 승리했지만, 여전히 시즌 전적(14승 11패)은 화려한 선수 구성에 비해 초라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4 12:56
메이저리그

오타니, 191㎞/h '총알 홈런'… 마차도 넘어, 2015년 이후 다저스 '기록'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대포알 홈런을 쏘아올렸다.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4-1 승리.이날 6회까지 세 타석 무안타에 그친 오타니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마지막 타석에서 '괴력'을 발휘했다. 3-1로 앞선 9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오른손 불펜 맷 반스의 2구째 85.6마일(137.8㎞/h) 스플리터를 걷어 올려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450피트(137m) 대형 홈런(시즌 6호)으로 연결했다. 말 그대로 '총알'이었다. 타구 속도가 118.7마일(191㎞/h)로 측정됐는데 이는 오타니 개인 기록.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의 종전 기록은 2022년 달성한 118마일(190㎞/h). 아울러 스탯캐스트가 기록을 추적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다저스 선수가 날린 가장 빠른 타구였다. 종전 최고는 2018년 매니 마차도가 때려낸 115.6마일(186㎞/h)로 오타니와 2마일(3.2㎞/h) 이상 차이 난다.MLB닷컴은 '오타니의 시즌 6호 홈런이자 마쓰이 히데키를 제치고 일본 출신 MLB 최다 홈런을 기록한 지 이틀 만에 나온 홈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타니는 지난 22일 뉴욕 메츠전에서 시즌 5호, 개인 통산 177호 홈런을 터트렸다. 빅리그 데뷔 7년 차에 마쓰이의 175개를 넘어 일본 출신 최다 홈런 주인공이 됐는데 워싱턴 홈런으로 그 격차를 벌렸다. 일본은 오타니와 마쓰이, 스즈키 이치로(117홈런)까지 3명의 선수가 빅리그에서 세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4 11:51
메이저리그

'신기록 준비'에 "미안했다"더니...부담 던 오타니, '191㎞' 미사일로 시즌 6호·통산 177호 작렬

일본인 메이저리거 새 역사를 썼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200홈런을 향해서도 성큼성큼 나아갔다. 타구 속도가 무려 191㎞/h에 달하는 초고속 '슈퍼' 홈런 타구였다.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9회 마지막 타석 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6호이자 개인 통산 177번째 홈런포다.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한 오타니의 타율은 종전 0.368에서 0.364(99타수 36안타)로 소폭 내려갔다. 오타니의 홈런으로 쐐기를 박은 다저스는 4-1로 승리하며 최근 2연승을 달렸다.이날 오타니는 첫 세타석에서 모두 침묵했다. 워싱턴 선발 패트릭 코빈과 만난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첫 두 타석에서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쳤으나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몸쪽 직구를 공략했으나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7회 초 네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는 치지 못했으나 출루는 성공했다. 오타니는 워싱턴의 구원 투수 조던 윔스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 1루 베이스를 밟았다. 21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간 그는 후속 타자 프레디 프리먼의 안타 때 3루까지 들어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한편 오타니의 침묵으로 팽팽했던 경기의 추는 8회 무너졌다. 워싱턴의 2회 말 한 점 선취점으로 시작된 경기는 6회 초 다저스가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8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과 도루로 만들어진 득점 기회 때 제임스 아웃맨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 역전을 이뤘고, 미겔 로하스도 우전 적시타로 아웃맨을 불러들여 2점 리드를 만들었다.오타니가 쐐기를 박았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들어선 오타니는 1볼에서 들어온 맷 반스의 2구째 138㎞/h 실투를 공략, 우중간 담장 상단에 꽂히는 초대형 홈런포를 터뜨렸다. 타구 속도는 올 시즌 리그 통틀어 가장 빠른 191㎞/h가 찍혔고, 비거리도 137.2m에 달했다.지난 22일 기념비적인 홈런포에 이은 2경기 연속 기록이다. 오타니는 앞서 22일 뉴욕 메츠전에서 개인 통산 176호 홈런을 때려냈다. 마쓰이 히데키가 세웠던 175홈런을 넘은 일본인 선수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이었다. 그런데 당시 오타니는 "상대 팀에 미안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워낙 기념비적인 기록이 걸린 만큼 오타니 타석 때마다 특별한 각인이 새겨진 공을 써야했고, 이때문에 심판과 투수, 포수가 따로 공을 챙겨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기 떄문이다. 당시 오타니는 "빨리 홈런을 기록해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고 싶었다"고 홀가분한 마음을 전했다.부담을 덜은 덕분일까. 오타니는 모처럼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해 쾌조의 컨디션을 증명했다. 그가 앞서 176호 홈런을 치는 데 7경기나 걸린 걸 생각하면 상당히 빠른 페이스다. 이미 고타율로 완전체 타격을 선보이는 가운데 홈런 페이스까지 불이 붙는다면 올 시즌 타격 3관왕, 최우수선수(MVP) 등 수상까지도 기대해볼 법 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4 11:17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홈런왕에 '7억 달러' 줬더니 타격왕 노리네...정교해진 오타니, '떨공' 공략 달라졌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파워히터였던 그의 방망이가 전례 없이 정교하게 돌아가고 있다.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5호, 개인 통산 176호 홈런으로 일본 메이저리거 홈런 신기록도 새로 썼다.아직 시즌 초지만, 홈런 페이스가 인상적인 건 아니다. 내셔널리그 홈런 1위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9개까진 차이가 있어 홈런왕을 낙관하기 어렵다. 그보다 인상 깊은 건 콘택트다. 22일 기준 오타니는 현재 타율 0.368로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MLB 대표 교타자들을 제치고 타율 부문, 그리고 최다안타(35개) 2루타(11개)에서도 1위다.개막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해도 놀라운 숫자다. 2018년 데뷔 이래 지난해까지 오타니는 고타율의 교타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었지만(타율 0.304) 6시즌 통산 타율이 0.274에 불과했다. 기대장타율(xSLG) 배럴 타구(장타 가능성이 높은 각도와 속도의 타구) 비율, 타구 속도, 강한 타구(속도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 등 각종 수치에서 모두 리그 최상위권이었으나 삼진 비율, 헛스윙 비율, 체이스(유인구 스윙) 비율 등은 모두 하위권이었다.다저스가 그에게 지난겨울 10년 7억 달러(9657억원)라는 역대 최대 계약을 안긴 것도 투타겸업을 한다는 점, 그리고 그의 파워 때문이었다. 구단이 이런 콘택트까지 그에게 기대해서 준 계약은 아니었다. 그런데 올 시즌 그의 페이스가 이전과 다르다. 장타는 기대보다 덜 나오지만, 타구 속도는 여전히 최상급이다. 여기에 헛스윙과 삼진 관련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MLB 공식 기록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해 오타니의 타석당 삼진 비율은 17%(리그 하위 71%)에 그친다. 하위 30%(2022년) 35%(2023년)이었던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다. 헛스윙 비율 역시 하위 3%(2021년) 26%(2022년) 12%(2023년) 수준이었으나 올 시즌은 하위 52%(24.2%)로 리그 평균 수준으로 개선됐다. 콘택트가 달라진 배경에는 오프스피드(스플리터, 체인지업,포크볼, 스크류볼), 이른바 '떨공(떨어지는 공)' 공략이 있었다. 올 시즌 오타니는 패스트볼과 브레이킹볼(슬라이더, 커브, 너클볼, 스위퍼, 슬러브) 상대로 각각 헛스윙 비율 20.9%, 35.3%를 기록 중이다. 모두 지난해(패스트볼 25%, 브레이킹볼 40.3%)보다 낮다.다만 오프스피드와 비교하면 차이가 작다.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오프스피드 계열 구종에 30% 이상의 헛스윙 비율을 기록했다. 신인 때는 무려 47%나 헛스윙을 기록했고, 첫 MVP를 받았던 2021년에도 39.9%를 기록했다. 가장 잘 대처한 2022년 조차 30.1%였다.반면 올해는 헛스윙 비율이 20%대도 아닌 18.9%에 불과하다. 방망이에 맞아나가니 결과 역시 좋다. 지난해 오프스피드를 쳐 타율 0.267, 장타율 0.534를 기록했던 오타니는 올해는 타율 0.368, 장타율 0.737을 기록 중이다. 말 그대로 단점 없는 타자로 변신 중이다. 오프스피드 공략 비결에는 'MVP 트리오'의 우산 효과도 있는 거로 보인다. 떨어지는 공은 말 그대로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져야 위력을 발휘한다. 지난해까진 상대 투수들이 오타니에게 유인구를 던져도 됐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제외하면 오타니가 나가도 불러들일 타자가 없었다.반면 올해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이상 다저스) 등 강타자들이 앞뒤로 포진됐다. 오타니로부터 무작정 도망칠 수 없고, 자연히 스트라이크존 안에도 변화구를 넣어야 했다.그 결과 올해 오타니를 상대로 던진 유인구 비율이 크게 줄었다. 2021년 오타니 상대 오프스피드 아웃 존(스트라이크존 바깥) 투구 비율은 68.8%였고, 2022년 59.3%, 2023년에도 62.7%에 달했다. 반면 올해 유인구로 던져진 오프스피드 구종 비율은 47.1%에 불과하다.오프스피드 유인구 상대 헛스윙 비율도 지난해 50.5%에서 36.4%로 크게 줄었고,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던져진 오프스피드 상대 헛스윙 역시 25.4%에서 11.5%로 급감했다. 문자 그대로 '완전체' 타격이다. 홈런은 아직 리그 순위권이 아니지만, 지난 2021년과 2023년처럼 6월 이후 홈런을 몰아칠 경우 MLB 역사상 최초의 지명 타자 MVP 역시 가능성이 보인다. 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오타니는 22일 기준 1.5를 달리고 있다. 팀 동료 베츠(1.9)에 이은 내셔널리그 2위 기록이다. 충분히 MVP 사정권인 데다 타자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을 포함해 다관왕을 수상한다면 명분도 쌓을 수 있다. 지금 페이스에 홈런만 더해져도 최다안타, 출루율 등 5관왕 이상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2 18:01
메이저리그

7G 만에 세운 日 타자 신기록...부담 던 오타니, 다음 목표 묻자 "'7홈런' 감독님 넘어보겠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의 일본인 홈런 타자로 우뚝 섰다.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 3회 홈런포를 터뜨렸다. 개인 시즌 5호포이자 MLB 통산 176번째 홈런포다.오타니다운 시원한 대포였다. 3회 말 1사 1루 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메츠 선발 아드리안 하우저가 던진 한가운데 실투를 통타, 오른쪽 관중석에 꽂히는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오타니, 나아가 일본 야구 역사에 남을 한 방이었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MLB 데뷔를 이룬 후 통산 홈런 176개를 쌓았다. 일본 타자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의 175개를 넘어선 신기록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일본프로야구(NPB) 최고 타자였던 마쓰이는 2003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 첫해 16홈런, 이듬해 31홈런을 치는 등 10시즌 동안 통산 175개 아치를 쏘아 올렸다. 마쓰이는 당대 MLB에 일본 야구의 '힘'을 알렸다. 교타자 스즈키 이치로를 제외하면 성공한 이가 드물었던 MLB에서 마쓰이는 홈런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오타니는 마쓰이 이상이다. 마쓰이가 10년 동안 이룬 기록을 오타니는 7년 만에 이뤄냈다. 2018년 22홈런을 치고 신인왕을 수상했던 오타니는 2019년 18홈런을 쳤고, 2021년부터는 리그 굴지의 홈런 타자로 각성했다. 2021년 46홈런, 2022년 34홈런을 때린 그는 지난해 44홈런으로 아시아 타자로는 최초로 홈런왕에 올랐다.마쓰이를 넘어선 것 역시 의미가 크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22일 승리 후 "마지막 홈런이 나온 후 시간이 좀 걸렸다. (홈런이 나와) 행복하고, 안심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13일 마쓰이와 타이기록을 세운 후 9일 만에 나온 홈런인 만큼 오타니 본인도 의식했던 모양이다.일본을 넘어 세계 정상에 오른 후배에 마쓰이도 찬사를 보냈다. 그는 "오타니의 존재감, 선수로서의 능력을 보라. 그는 (비교할 것도 없이) 훌륭한 선수"라며 "내 성적은 그와 비교가 안 된다. 많은 팬들이 그가 무엇을 해낼지 기대하고 있을 거다. 내가 바라는 건 오직 그가 건강하게 뛰어주는 것뿐"이라고 전했다.일본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고 마쓰이와 같은 시기 선수로 뛰었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새 역사에 의미를 주목했다. 로버츠 감독은 "마쓰이는 훌륭한 야구 선수였고, 훌륭한 홈런 타자이자 월드시리즈 챔피언이었다"며 "오타니가 그를 존경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의 기록을 깬 건 의미가 크다. 앞으로 어떤 기록이 오타니 앞에 있든, 그는 그걸 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타니가 세워 갈 기록은 계속될 거로 보인다. 오타니는 22일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이 타율 0.368 출루율 0.431 장타율 0.663에 달한다. 타율과 안타(35개) 2루타(11개)가 모두 리그 1위다. 최우수선수(MVP)를 두고 경쟁했던 최근 3년 동안에도 보여주지 않았던 최고의 4월 성적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MLB 역사상 없었던 최초의 지명타자 MVP도 노려볼 수 있다.압도적인 페이스에도 오타니의 다음 목표는 다소 소박했다. 오타니는 다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로버츠 감독의 기록을 깨고 싶다"고 웃었다. NPB 출신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태어난 로버츠 감독은 공식적으로 다저스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일본 선수다. 3시즌을 뛰면서 7개를 때린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2 09:55
메이저리그

오타니, 129m 대형 아치로 통산 176호 장식...일본인 빅리거 신기록 달성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일본인 빅리거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사 1루에서 나선 3회 말 2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아드리안 하우저를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2구째 가운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비거리 128.9m 대형 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오타니의 올 시즌 5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76호 홈런이었다. 오타니가 일본인 선수 MLB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전날까지 '괴물' 마쓰이 히데키(175개)와 공동 1위였다. 마쓰이는 2003년 뉴욕 양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치며 2012시즌까지 뛰었다. 총 10시즌, 1236경기에 출전해 175홈런을 쌓았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양키스 소속이었던 2004시즌 31개였다. 오타니는 22일 기준으로 740경기에 나섰다. 2021시즌 46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홈런 부문 공동 3위에 올랐고, 2023시즌은 44홈런을 마크, 아시아 타자 최초로 홈런왕에 올랐다. 오나티는 다저스가 3-0으로 이기고 있던 5회 말 1·2루에서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6회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10-0으로 앞선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오스틴 반스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타율은 종전 0.359에서 0.368로 올랐다.오타니는 현재 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며 두 차례 A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에 계약,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몸값을 받는 선수가 됐다. MLB 본토 계약을 앞두고 통역의 도박 파문으로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제 이름값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4월 타율은 무려 0.394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2 07:34
메이저리그

동료들도 감탄한 투지...'한국 대표' 이정후 "국제대회처럼 임하고 있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19일 홈(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빠른 발로 탄성을 자아냈다. 주루와 수비 모두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회 말엔 선두 타자로 나서 라인 넬슨이 구사한 높은 코스 체인지업에 빗맞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애리조나 유격수 제이스 피터슨이 공을 잡은 시점에 이미 1루에 거의 당도했다. 야수는 공을 던지지 못했다. 3회는 강습 타구를 생산했다. 투수 로건 앨런의 글러브를 맞고 2루 왼족으로 공이 흘렀지만, 유격수가 다리 사이로 빠뜨리고 말았다. 앞선 1회, 이정후의 빠른 발을 이미 확인한 피터슨이 타자주자를 의식하다가 포구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이미 이정후는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빅리그 데뷔 7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더 놀라운 장면은 6회 기다리고 있었다.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선발 투수 로건 웹이 애리조나 선두 타자 제이크 맥카시에게 타구 속도 101.5마일(163.3㎞/h) 좌중간 장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이정후가 끝까지 추격해 잡아냈다. 언뜻 보면 체공 시간이 긴 타구,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플레이로 보이기도 했지만, 빠른 타구 판단가 주력이 있었기에 편안해 보이는 포구가 가능했다. 실제로 이 타구 기대 타율은 67%였다. 비거리는 113m. 시카고 컵스 홈구장 리글리 필드에서는 담장을 넘어갔을 거리였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이정후가 외야에서 뛰는 모습을 보는 건 즐겁다. 그는 그 플레이를 실제보다 훨씬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것처럼 만들었다"라고 감탄했다. 마운드 위에서 감탄한 웹도 "실점을 막고, 안타를 막고, 공을 치는 등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멋지다. 솔직히 말해 나는 그가 매일 자신의 일(야구)를 하는 것을 보면서 한계가 없는 것 같다고 느낀다(I think the sky’s the limit for him, to be honest with you)"라며 이정후를 치켜세웠다. 이정후는 경기 뒤 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말을 남겼다. 10경기 연속 안타를 친 이력이 KBO리그에서도 있었느냐고 묻는 말에 그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고, "한국에선 누구도 (나의) 연속 경기 안타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추가 설명은 없었지만, 이정후의 답변은 한국에서는 10경기 연속 안타를 친 것 정도로 자신의 퍼포먼스를 주목하진 않았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이정후는 이어 "현재 나는 한국의 국제대회 경기나 KBO리그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것 같은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라고 전하며 "나에게는 모든 경기, 모든 투수들과의 승부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자신을 비교하는 말에 한결 같이 자신은 아직 빅리그 신인 선수라고 강조했다. 초구 공략이 많지 않은 것도 더 많은 투수들의 공을 확인하려는 일종의 적응 의지로 볼 수 있다. 그런 이정후도 자신의 경기력이 KBO리그에서 뛸 때보다 더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 걸 아는 것 같다. 현재 MLB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이정후와 김하성뿐이다. KBO리그에서라면 이정후이기에, 조명 받지 않는 않은 기록도 많았다. MLB에서는 10경기 연속 안타도 큰 주목을 받는다. 그래서 자신이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 더 신중하게 타격을 하는 이유다. 이정후는 21일 애리조나 2차전에서 1회 말 첫 타석부터 상대 에이스 잭 갤런으로부터 홈런을 치고, 8회 말에는 쐐기 좌전 적시타를 쳤다. 타율은 0.289로 올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1 15:55
메이저리그

21타석 만의 적시타 이후 오타니 다시 침묵, 통한의 삼진···다저스 3연패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네 차례나 출루했지만 정작 득점권 찬스에서는 다시 침묵했다. 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3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0-1로 뒤진 1회 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찬스를 연결했다. 2회에도 2사 2루에서 이날 두 번째 볼넷을 얻어 걸어났다. 오타니는 1-2로 뒤진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메츠 호세 부토의 시속 141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익수 방면 인정 2루타를 기록했다. 비거리는 100.5m였다. 마쓰이 히데키를 넘어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신기록에 도전하는 오타니로선 아쉬움이 남는 타구였다. 오타니의 가장 최근 홈런은 지난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 마지막이다. 더 아쉬움을 남긴 건 6회 네 번째 타석에서였다. 2-5로 뒤진 6회 말 1사 만루에서 나온 오타니는 오른손 투수 드류 스미스의 시속 145km 몸쪽 커터의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전날(20일) 경기에서 서울 시리즈 이후 21타석 만에 득점권 안타를 신고한 오타니는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안타나 희생플라이로 팀에 득점을 안기는데 실패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율 0.359(92타수 33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049로 좋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이 너무 낮다. 적시타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터지지 않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이례적으로 오타니에게 "좀 더 침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저스는 후속 프레디 프리먼의 2타점 적시타로 4-5로 추격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오타니는 8회 마지막 타석 1사 2루에서 이날 세 번째 볼넷을 얻어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4-6으로 져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는 2위 샌디에이고에 반 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4.04.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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